기류 분포의 중요성

공기조화장치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에는 열원기기를 비롯하여 장치를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부분이 충분히 그 기능을 발휘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취출구의 선정방법에 잘못이 있거나 그 설치 위치가 부적당 하다면 힘들여 설계대로의 온도인 공기를 규정량 송풍하더라도 실내를 만족할 만한 상태로 유지할 수 없고 재실자로부터 여러 가지로 불평을 듣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요리 텍스트에 쓰여진 대로 조미료를 가해도 재료와 조미료를 충분히 섞지 않으면 아주 짠 곳이나 달콤한 덩어리가 있는 요리가 만들어져 버리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이 예에서는 실내공기가 재료 그리고 취출공기가 조미료가 되는 것이지만 공기조화의 경우 조미료가 재료에 충분히 섞이지 않은 상태, 즉 실내 공기의 분포가 불충분하다면 냉방 시의 드래프트(Draft)와 공기가 정체한 부분에서 자주 일어나는 무더움을 들 수 있습니다. 드래프트를 해적풍이라 고도 합니다. 실내에 취출된 냉풍이 취출구나 설치 장소가 나쁘기 때문에 직접 인간의 피부에 닿아서 피부로부터 열이 급하게 빼앗겨서 한기나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현상을 드래프트라고 합니다. 인간의 신체 부분에서 드래프트를 민감하게 느끼는 것은 목덜미 부분으로 취출구에서 차가운 기류를 목덜미에 받아서 한기를 느끼고 그것이 원인으로 감기가 걸린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무실 같이 인간이 앉아서 일을 하고 있는 상태에 대해 생각해 보면 앉아 있는 사람의 정면에서 얼굴로 향하여 흐르는 기류는 거의 불쾌감을 주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이것은 인간의 얼굴이나 손의 피부는 항상 바깥 공기에 노출되어 온도나 바람의 변화에 익숙해 있으므로 다소 찬 기류가 직접 닿더라도 차게 느끼는 일이 적고, 얼굴에 닿은 기류가 목덜미로 이동하더라도 그 때는 속도도 떨어지고 실내 공기와 서로 섞여진 후이므로 드래프트는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앉아 있는 사람의 등을 향해 기류를 취출하면 온도에 민감한 목 부분에 찬 기류가 직접 닿게 되어 가장 드래프트가 일어나기 쉬운 상태가 되므로 이와 같은 방향에서의 취출은 가능한 피하도록 고려해야 합니다. 걸터앉아 있는 사람의 바로 위나 옆에서 머리로 향해 취출하는 기류는 등에서의 기류 정도로 불쾌감은 없더라도 그것에 가까운 상태가 되므로 그다지 바람직한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자칫하면 실내의 책상배치는 취출구, 흡입구의 위치에 관계없이 계획되는 수가 많으므로 이 점을 주의하지 않으면 재실자의  일부로부터 드래프트나 아랫도리가 춥다는 등의 불평이 나오는 원인이 됩니다.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데에 기류 방향과 같은 정도로 중요한 것으로 냉방 시 공기속도를 들 수 있습니다. 목표치로서 실내의 기류속도는 실온이 27도씨일 때 0.5m/s, 26도씨일 때 0.35m/s가 바람직하다고 합니다만 이것은 재실자가 하고 있는 작업이나 각각 사람의 느낌에 따라 천차만별이며 실온이 몇 도일 때는 기류속도는 어느 정도로 해야 한다고 일률적으로 경정할 수 없습니다. 무더위는 보통 공기가 정체한 상태에서 일어난다고 생각됩니다. 즉 환기가 불충분한 경우에 실내로 취출된 공기의 흐름에 치우침이 있으면 무더운 상태가 생기게 됩니다. 재실자와 실내의 온도나 습도 사이에 적당한 정도의 차이가 항상 유지되어 피부에서 적정하게 열이 방산되는 경우는 좋지만 공기가 정체한 상태가 되면 인체에서 열이 달아나는 비율이 적게 되므로 무덥게 되는 것입니다. 여름의 더운날 만원 버스에서 창을 열고 차안으로 바깥 공기를 들여보내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인체에 쾌적한 느낌을 주는 것은 온도나 습도만이 아니라 공기 흐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 수 있습니다. 재실자에 공기의 정체에 의한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는 실내 공기가 1초간에 0.1m이상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드래프트도 무더움도 주로 취출 기류의 속도나 취출 방향만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다라고 일반적으로 생각되고 있고 지금까지의 설명에서도 이야기를 간단히 하기 위해서 그와 같은 취지로 얘기 했지만 정확히는 온도, 습도, 기류속도의 조합이나 취출 방향이 부적당한 경우에 이와 같은 불평이 재실자로 부터 나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